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! 2024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1
앞으로도 글손실 없이 더 꾸준히 써내려가는,
와니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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안녕하세요. 와니입니다.
12월 31일에 보낸다고 적어둔 레터를
1월 1일이 되어서야 보내게 되었습니다.
2023년은 어떠셨나요?
좋은 일도, 나쁜 일도 모두 한 편에 두면서
2024년에는 더 좋은 일들만 있으시길 바랄게요.
님 오늘의 레터 보내드립니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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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3년의 관계
2023년,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며 나는 한 해 동안의 나를 돌아보았다. 얼마나 나는 피하려 했으며, 더 좋은 인간이 되고자 애썼는지, 그러나 결국 얼마나 별볼일 없는 사람인지를.
나라는 사람, 중학교 시절부터 이어진 그의 회피성이란 깊은 골을 끌어안고 살았다. 힘겨운 순간에 부모님과 부딪혔던 그 날, 아버지의 단호한 한마디는 지금도 귓가에 맴돈다. ‘네가 말을 하지 않는데, 우리가 어떻게 알겠느냐.’
아버지가 내던진 뼈있는 한마디는 침묵으로 이어졌다. 부처님도 아니고, 염화미소로 내 속을 그저 알아봐주길 바라는 이기적인 사람이었다.
내 고질적인 문제는 중학교 이후로 지금에 이르기까지 개선되지 않았다. 특히 이번에는 그렇게 표현하지 못해서 터지는 일들이 많았다. 한 해동안 관계에 대해서 얼마나 이기적이고,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잘 챙기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걸 많이 느낄 수 있는 해였다. 나와 이 사람의 관계에서라면, 이 사람이라면 이해해주고 넘어가주겠지 하는 안일한 태도로 사람들을 대했다.
말을 해야 서로가 서로의 상황을 알 수 있고, 이해할 수 있는 지점들이 생기는데 말하지 않고 있다가 서로 감정을 상하게 만드는 일, 서로를 곤란하게 만드는 일이 많았던 한 해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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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3년의 소실
무슨 큰 죄라도 짓고 살아온 것처럼, 12월은 저에게 유독 다사다난하게 흘러갔다. 내 생에 물건을 잃어버리는 일은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문 편이다. 그런데 이번 달만큼은 예외였다. 생일에 받은 세 가지 선물 중 단 두 개를, 마치 누군가와의 약속이나 한 듯, 잃어버리고 말았다.
하나는 안경. 기존에 쓰고 있는 안경이 너무 오래되어 생일 겸 안경을 새로 맞췄는데, 시력 검사 하니까 시력이 이렇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지 않다며 선생님께서 안타까워하셨다. 왼쪽 눈은 난시가 심하고 오른쪽 눈은 근시라서 총체적 난국이었는데, 다행이 가볍고 좋은 안경을 맞출 수 있었으나, 한 달도 채 안되어 잃어버렸다. 주머니 속에 안경을 넣는 말도 안되는 행동때문에.
또 하나는 지갑이었다. 지갑 자체도 10년 만에 바꾸는 지갑이었는데 그 지갑을 받은 지 두 달도 채 안 되어 잃어버리고 말았다. 소중한 지갑을 찾고 싶지만 아쉽게도 소식이 오지 않고 있다. 신분증부터 지갑 속에 있던 수많은 카드들, 그 작은 플라스틱 조각들이 내 삶을 얼마나 윤택하게 만들어주었는지 이제서야 깨닫는다.
소중한 물건들을 하나둘씩 잃어가며 내 삶이 얼마나 허술한지를 깨닫는다. 각각의 소실은 조금씩 허물어뜨렸고, 그는 자신의 부족함을 더욱더 절실히 느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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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는 내 강점보다 약점을 보완하는 삶을 지향하지 않는 편이다. 확실히 못하는 건 못한다 하고, 남들보다 조금 덜 노력해서 더 결괏값이 잘 나오는 방향으로 내 강점을 키워나가는 걸 선호한다.
이번 한 해는 내가 가진 역량 중 ‘글쓰기’라는 역량을 십분 발휘할 수 있었던 해가 아닐까 생각한다. 부수입으로 얼마를 벌겠다! 라는 목표를 세운 건 아니었지만 내가 가고 싶은 길로 가다보니 돈이 나를 따라오는 경험을 했다. 크고 작은 돈을 떠나서, 내 역량을 인정받고 가치로 환산되는 경험은 매우 중요했다.
2023년의 한 해, 경험도 많이했지만 실패도 많이했고, 내가 얼마나 별로인 사람인지도 다시금 알 수 있었던 한 해. 그렇지만, 그 단면을 보고 ‘이게 이 사람의 전부’라고 판단해주는 이들이 없었기에 다시 한 번 털어내고 나아갈 수 있게 만든 나날.
기회는 매번 주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, 주어졌을 때 최선을 다하는 게 서로에게 좋다. 관계도, 일도, 삶도 모두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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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4년 새해 선물
2023년 한 해 동안 함께 모아두었던
제 마음 속 문장들을 공유드립니다.
노션 페이지로 공유되오니, 아래 링크를 통해서
복제해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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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늘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.
다음주에도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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혹시 저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,
편히 적어주세요! 감사합니다 :)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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